위기의 테마파크… 롯데월드 이어 에버랜드도 실적 부진 ‘구조조정’

김종훈 선임기자

입력 : 2010-10-15 21:38:21수정 : 2010-10-15 23:36:18

ㆍPC·휴대폰 등 온라인 놀이 늘면서 입장객 수 줄고 수익 감소로 이어져
ㆍ“고정비용 큰 산업… 고전 계속될 듯”

유망산업으로 주목받아온 테마파크가 위기를 맞고 있다. 출산율 저하와 주 고객인 청소년층의 놀이문화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입장객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신규 테마파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것도 불안요인이다. 국내 테마파크 시장의 터줏대감인 롯데월드에 이어 삼성에버랜드도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한 채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에버랜드는 15일 임직원 4000여명을 상대로 희망 퇴직을 받는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전체 임직원 중 2~3%선인 100여명을 희망퇴직 처리할 계획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올 들어 리조트 사업부의 수익성이 급속도로 나빠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버랜드 입장객은 2005년 865만명을 정점으로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2006년 834만명, 2008년 807만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748만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820만명으로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마파크를 맡고 있는 레저사업부의 영업이익률도 3~4년 전만 해도 10~20%에 달했으나 지난해에 한 자릿수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는 1~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2005년부터 입장객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데다 설비 투자와 인건비 부담은 늘고 있어 리조트 사업부의 실적이 급속히 악화됐다”며 “리조트 사업부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받되 나머지 일부 부서도 전환배치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도 6월 전체 임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신청을 받아 85명을 구조조정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2006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몸집’을 줄인 뒤 새로운 사업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테마파크 사업의 부진은 구조적인 요인이 강하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에다 청소년 놀이문화가 야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입장객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용 컴퓨터(PC)와 가상현실을 이용한 각종 게임물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굳이 놀이공원을 찾지 않더라도 실내 놀이문화로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신규 테마파크 설립 붐도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경기도는 롯데와 함께 3조원을 들여 경기 화성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니버설스튜디오를 설립할 계획이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와 경기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 건립이 끝나면 시너지 효과를 통한 신규 고객 확보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자동차판매도 인천 송도 신도시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영화를 주제로 한 패러마운트 테마파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영종도 국제업무단지 안에 MGM 테마파크를 유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인천시와 경남도는 로봇을 주제로 한 로봇랜드 설립 작업을 계획 중이다.

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한 탈출구 모색도 여의치 않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화교권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관광객 중 테마파크 이용객은 연간 40만~50만명 수준에 정체돼 있다”면서 “이들도 대부분 관광 위주여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테마파크는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큰 데 비해 최근 이용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기 회복이 중산·서민층으로 확대되지 않는 한 가족단위로 한번 이용하는 데 20만~30만원이 드는 테마파크 산업의 고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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