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표 “최저가격제, 500원 검토”

박철응 기자 hero@kyunghyang.com

입력 : 2013-01-08 20:25:26수정 : 2013-01-09 11:29:08

콘텐츠 사고파는 장터 ‘카카오페이지’ 유료 서비스

‘500원…’. 궁금하면 내야 하는 돈이 아니다. 올해 카카오가 이용자들에게 받겠다고 내건 ‘콘텐츠 사용료’다.

‘국민 메신저’로 떠오른 카카오톡은 계속 무료로 운영하지만 올해부터 시작하는 새 서비스인 온라인 콘텐츠 거래 프로그램인 ‘카카오페이지’는 돈을 내야 이용할 수 있다. 수익모델 조기 유료화를 통해 카톡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47)는 8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되니 주수익원을 배너 광고로 할 수밖에 없고 이러다 보니 수준 낮은 콘텐츠에 자극적인 내용이 포털 사이트를 망치고 있다”면서 “이제는 유료화를 통해 제대로 된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제공할 때가 됐고, 스마트폰 등에서 앱스토어를 통해 유료를 경험했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올해 새로 시작하는 카카오페이지는 어떤 서비스인가.

“누구나 쉽게 디지털 콘텐츠를 사고 팔아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콘텐츠를 다룬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다.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 같은 모바일 시장을 통해 콘텐츠 판로가 열렸지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지 않으면 시장에 내놓을 수 없다. 또 기존 디지털 콘텐츠들은 배너 광고로만 돈을 벌려다 보니 자극적인 포장을 입히고 콘텐츠가 변질됐다. 콘텐츠 산업이 망하는 길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이런 점이 착안해 개인이든 기업이든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 유통, 판매할 수 있게 한다.”

-카카오페이지는 무엇을 어떻게 거래하나.

“이 서비스는 올해 1분기에는 출시할 예정인데,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만들어지며 앱스토어 등에서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 도서나 뉴스, 음원, 동영상 등 콘텐츠가 주된 대상이 될 것이다. 예컨대 소설을 써서 올릴 수도 있으며, 뉴스도 대상이 될 것이다. 다음달 초 언론사들을 상대로 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

-가격 정책과 수익 구조를 말해달라.

“가치있는 콘텐츠가 제값을 받고 유통될 수 있도록 최저가격제를 도입하려고 한다. 500원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 공짜는 없다. 주된 유통 방식은 이용 순위가 아니라 카카오톡의 친구가 추천하는 콘텐츠 위주로 될 것이다. 순위권에 노출되지 않아도 충분히 유통이 될 수 있다. 수익은 앱스토어 같은 마켓 수수료 30%, 창작자 50%, 카카오 20% 수준으로 책정하려 한다. 당장 큰 매출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정착되면 모바일에서 콘텐츠가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가 올 것이다. 관련된 직업도 생겨날 수 있다.”

-최근 이동통신 3사가 ‘조인’이라는 메신저 서비스를 내놓았다.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평가되는데.

“한 때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 이메일이었는데, 모바일 시대를 맞아 핵심 채널이 모바일 메시지로 옮겨왔다는 얘기 아니겠나. 얼마나 좋은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이느냐에 따라 판도가 결정될 것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사용자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신속하게 선보이고, 또 사용자 의견을 받아 계속 개선해 나가면서 모바일 시대를 개척해 나가겠다.”

-지난해 출시한 보이스톡 서비스는 어떤가.

“출시 초반에는 큰 이슈가 됐는데 현재는 이용이 많지 않다. 국내에 모바일 음성 채팅이라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5명까지 동시에 음성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룹콜 기능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다. 해외에서는 음성 채팅 기능이 서비스 경쟁력의 변수가 되기 때문에 계속 업그레이드해 갈 것이다. 다만 통화 품질은 통신사들이 협조해주지 않으면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카톡이 약진하고 있는데, 향후 전략이나 계획은.

“카카오는 13개국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시장에서 야후재팬과 제휴를 맺었고 동남아에서도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는 국가를 찾고 있다. 모바일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되는 시장을 골라서 그 나라 사정에 맞는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주식시장 상장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 올해 가능한가.

“단지 추측일 뿐이다. 상장이라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이후부터는 매월 흑자를 내고 있어 당분간 자금 걱정이 크게 없는 한 상장 계획은 없다. 아직은 사업 초기 단계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카카오는 채팅 서비스로 시작해 다양한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어떤 미래를 꿈꾸나.

“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추구하는 가치다. 이를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가치 있는 정보와 지식 등을 교환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생산자와 이용자를 잘 연결해서 수익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상생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카카오를 통해 3년 내에 수익을 내는 파트너를 100만명까지 만드는 게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모바일 시장을 둘러싼 이해 관계자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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